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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데미안 헤르만 헤세를 읽고 나서

by 청두꺼비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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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를 읽고 나서

1.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펼친 첫 번째 세계

중학교 시절부터 책상 한편을 차지하고 있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언제고 읽어야 할 숙제처럼 느껴졌던 이 책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펼쳤습니다. 둘째 아이를 낳고 난 뒤, 의미 없이 스마트폰 스크롤만 내리는 제 모습이 문득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뒤돌아서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허무함을 주지만, 책은 문장 속에 머물며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생산성 없는 중독에서 벗어나 '사유'의 세계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 내 삶의 데미안이었던 나의 어머니

책 속의 싱클레어 곁에 데미안이 있었다면, 제 곁에는 늘 엄마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저는 사람을 너무 잘 믿어 늘 이용당하기 일쑤였고, 그런 저를 위해 엄마는 엄격하게 '친구 가지치기'를 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니 자신만 믿어라"라는 엄마의 냉정한 조언이 야속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것이 미성숙한 나를 보호하려던 구원자의 목소리였음을 깨닫습니다.

"에바 부인의 성스러움과 침착함에서도 저는 우리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이제 저도 누군가의 데미안이 되고 싶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서, 내 아이들과 가족들을 밝은 세상으로 안내하는 굳건한 존재 말입니다.

3. 어두운 세계의 기억과 냉혹한 현실의 경계

싱클레어가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했듯, 저에게도 어두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술과 담배가 멋으로 보이던 사춘기 시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던 저를 잡아준 것은 엄마의 매서운 훈육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추락'하지 않고 지금의 삶을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마주한 현실은 차갑습니다. 어릴 적 교실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해 보였지만, 사회라는 이름 아래 보이지 않는 계급과 선이 존재함을 느낍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했습니다. 나쁜 것에 물들지 않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올라가는 것은 고되지만, 무너지는 것은 찰나입니다. 데미안을 덮으며,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가치관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4. 1년 100권 독자로서의 다짐: 나만의 자아 찾기

이번에는 청소년용 판본으로 읽었습니다. 아직은 어려운 원전을 한 번에 소화하기보다, 독서의 근육을 차근차근 키워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쉬운 책부터 시작해 독서력을 기르다 보면, 언젠가 성인용 고전도 막힘없이 읽어내려갈 날이 오겠지요.

저의 목표는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 것입니다. '데미안'은 그 위대한 여정의 훌륭한 신호탄이 되어주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더 깊이 집중하고,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오는 그날까지 저의 독서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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