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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詩] 그의 결혼식…그런 마음으로

by 청두꺼비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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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그런 느낌?! 

 

나는 좋아한 적이 없었지만

막상 나를 좋아했던 그가

결혼을 한다니

 

대학생 때 열심히 살아가고

공부도 잘하고 장학금을

매 학기 타는 남자 동기가 

있었다.

 

수많은 동기 중 나에게 살갑고

잘해줬던 동기

 

처음에는 몰랐는데 

제 집에서 멀리 와 불쌍해 보여서

잘해주는 거로만 보였다.

 

꽃 피면 꽃 구경하러 가고

신기한 것이 있다고 보여주고

 

나한테 새로운 곳과 멋진 곳을

소개해줬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먼저 연락이 올 때까지,

먼저 인사를 할 때까지,

먼저 내 이름을 불러줄 때까지

 

주변 사람들은 그 정도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학생이었을 때 

나에게 베푼 친절과 관심이

떠올랐다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스쳐 지나간다.

 

수많은 사람들 중

그냥 스쳐 지나간

사람이었을 뿐

 

아무렇지 않고

아무런 추억도 없다 생각했는데

 

그의 결혼식을 듣고 

추억이 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사실 알고 있었다

그때 나에게 베푼 친절과 배려가

나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마음이 없었기에 

모른척했다

 

그의 결혼식을 보니

끝까지 모를 걸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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