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버지가 어렸을 적에 심은 감나무
저 감나무의 감이 무르익으면 홍시가 된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장대 가지고 따놓으면 상품가치가 있고 잘생긴 감은 숨겨둡니다.
저에게 최상의 감을 주려고요.
좋은 것만 주고 싶고 맛있는 것만 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었나 봅니다.
저는 쓸데없이 왜 숨기고 주냐니까
혹시 다른 식구들이 먹을까 봐 그랬다고 합니다.
다 같이 나눠 먹으면 좋은데
할머니가 유독 저를 좋아했나 봅니다.
뭐 하나 주면 집에 보관하기도 벅찰 정도로 넘쳐서 줍니다.
그때는 필요 없다 괜찮다 하면서 주지 말라고 했는데
그게 할머니의 또 다른 사랑 표현이었던 것을
몰랐었네요.
감이 제철인 요즘 . .
마트에서 감만 보면 할머니가 떠오르네요.
감이든 홍시든 작은 키로 장대를 가지고
툭툭 따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쫌 묵어라, 묵어" 라고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려 옵니다.
지금은 요양원에서 감을 봐도 모르시기에 . .눈물을 닦습니다.
감이 참 맛있네요.
반응형
'내 경험 > 나의 깨달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내요] 코로나19 여파…명동 거리가 스산해 (25) | 2020.03.11 |
---|---|
[詩] 여긴 어디…난 누구? (29) | 2020.03.04 |
[음반] IZ*ONE…아이즈원 음반 사기 (16) | 2020.02.18 |
[만화책] GTO…반항하지마 (34) | 2020.01.29 |
[띄어쓰기] 물러서 주세요 VS 물러 서주세요 (3) | 2020.01.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