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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동네 엄마들 관계 지속해야 할까

by 청두꺼비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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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청두꺼비입니다. 

     최근 동네 엄마들과 만나고 나서 돌아오는 길 동네 엄마들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친구가 많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 동네 엄마들 관계가 어렵습니다.

     왜 어렵냐면, 맞춰주기가 어려워요. 제가 눈치를 보는 것 같고, 혹시나 기분 나쁘면 어떡하지 종일 생각하게 되거든요. 물론 동네 엄마들 관계를 잘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어렵네요. 근데 저는 아줌마들을 안 만나면 그만이지만, 아이가 걱정되더라고요. 저의 편협한 인간관계로 아이마저도 인간관계가 좁아질까 봐 걱정입니다. 저의 아이는 인싸가 되면 좋겠거든요. 제가 인싸가 아니라서 이런 기대하는 것은 제 욕심이겠지만, 저의 이런 좁은 인간관계를 제 아이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동네 엄마들 관계가 좋은 분은 정말로 인싸더라고요.

     여기 가서도 사랑받고, 저기 가서도 사랑받고요. 보니까 정말 열심히셨어요. 과일 같은 것 많다고 나눠주고요. 아이들 이름 달달 외우고, 아이들 이름 대며 잘지고 있냐고 물어봐주기도 하고요. 음식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 먹자고 하고, 과일이 있으면 돌리고, 정말 큰 손이었습니다. 이 아줌마를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 알더라고요. 이 아줌마의 행동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저는 도저히 못 따라 하겠더라고요. 일단 부끄럽고, 쑥스럽습니다.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아이 잘 지내냐?라고 물어도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어요. 그렇다고 꼬치꼬치 묻기에도 동네 엄마들 관계이다 보니 어렵고요. 더 이상 할 말은 없고, 그렇다고 조용히 있을 수는 없고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 엄마들 관계로 서로 대화하며 오고 가면 좋은데, 한 사람만 계속 얘기하는 것도 듣기 싫고, 입 만 열면 자랑도 너무 많고 자랑 듣다 보니, 집에 돌아와 제가 너무 작아 보여서 슬프더라고요. 

     제가 뭐 잘 못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요. 적당히 인사만 하면 되는데, 너무 깊숙이 알려고 하니까 이것도 불편하고요. 동네 엄마들 관계가 대학생 십입때보다 더 어렵고 불편하네요. 관계를 뚝 끊기에는 동네서 소외감 들 것 같기도 하고요. 매일 만나 카페 가는 것도 돈이 조금 아깝고요. 내 일 해야 하는데 아줌마 얘기, 자랑 듣는 것도 싫고요. 이래저래 제 자신이 너무 동네 엄마들 관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분명 만나면 다양한 정보를 얻어오는 데 말이죠. 

     저의 편협한 인간관계가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더니, 저의 중고등학생 때 시절 순탄치 않았던 인간관계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때는 학교에 꼭 가야만 하는 것이라 참고 다녔지만, 동네 엄마들 관계는 불편을 억지로 참으며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저의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죠. 동네 엄마들 관계도 이렇게 생각하며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슬픕니다. 아이를 위해서 계속 동네 엄마들 관계를 지속해야 할지, 나를 위해서 끊어야 할지 말이죠.

      저는 친구들을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요. 만나기 전 핸드폰으로 연락하고 지냅니다. 그러고 만날 때는 어제 만난 사람처럼 편하게 지내게 되죠. 저는 편한 사람이 좋습니다. 편한 사람들과 관계하게 되면, 제가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금방 잊히게 되고, 아무 말이 안 나오죠. 근데 동네 엄마들 관계는 가끔 다른 아줌마의 흉을 보기도 합니다. 저는 예전에 남 험담하고 크게 데인적이 있어서 상대방의 얘기를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또 그런 일이 발생할까 봐 무섭거든요. 남의 얘기를 하게 되면 언젠가 들통이 나고 들통이 나게 되면, 따지게 되고, 아니면 더 소외감을 일으키는 따돌림이 시작돼요. 저는 따돌림까지는 아니더라도 크게 한 번 6:1로 말싸움한 적이 있어서 무섭습니다. 

 

 

 

     남의 얘기할 것 같으면 더더욱 상대방이나 아줌마를 만나기가 싫어지더라고요.

     동네 엄마들 관계에서 저의 위치는 어떤가 생각해 보니, 저는 이 사람 하고도 안 친하고, 저 사람 하고도 친하지 않더라고요. 모임에서 겉도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내가 없어도 이 모임은 유지될 테고, 내가 있어도 이 모임은 유지될 것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슬프지만, 제 위치는 그랬습니다. 제가 동네 아줌마들한테 크게 정보를 준 적이 없고, 음식이나 과일을 나누어 먹은 적이 없거든요. 저는 2~3번 받았지만, 단 한 번을 베푼 적이 없습니다. 베풀 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제가 준다고 크게 기뻐할 분위기도 아니었거든요. 특히 제가 주는 것은 차라리 안 주는 것만 못한 것이어서 못 주었네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동네 엄마들 관계를 지속하면서 적당히 거리를 둘까? 그냥 관계를 정리할까? 고민하던 끝에 그냥 “적만 만들지 마자”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너무 불편해하지 말고 적당하게 대처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해당 글이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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