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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추억샘터] 원주역/원주 영화관/원주올챙이 국수/별다방미스터김

by 청두꺼비 2020.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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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외활머니가 원주에 계셨을 때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원주에 갔던 것 같아요

 

엄마의 고향인 원주는 제게도 굉장히 반가운 도시에요.

할머니 집은 완전 시골인 데 비해 외할머니 집은 기차역도 있고 시장도 크고 영화관도 있어서

 

외활머니께 놀러 가면 늘 엄마랑 영화도 보고 시장 구경도 하고 정말 좋았거든요. 

어렸을 적부터 영화를 많이 본 것이 기억이 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겨져 있어요.

 

문득 봄이 다가오면서 그때가 떠오르기 시작해

외장하드를 털었어요.

 

대학생이 되고 외할머니를 처음 봬러

나 홀로 갔던 원주네요.

 

이때는 카메라가 아마 갤럭시S 2 LTE 스마트폰이였을 꺼에요.

(수능 끝나자마자 바로 구매한 첫 스마트폰)

 

외할머니댁에 가기 전에 어찌나 배가 고픈지 뭐라도 먹어야겠더라고요.

원주 중앙시장에 줄이 막 있길래 저도 덩달아 줄서 먹었어 네요.

 

올챙이 국수에요.

올챙이 국수는 옥수수를 원료로 묵을 만든 것으로 김치고명과 같이 먹는

묵 국수 같은 거에요.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었네요. 그리고 이제는

원주에 외할머니가 안 계세요 . . .

 

원주중앙시장을 거닐다 마네킹 중에 정말 환히 웃는 마네킹은 처음 봤어요.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가까이서 보니까 옷 입는 센스도 좋네요.

저보다 훨씬 더 잘 입은 것 같아요.

 

배가 조금 부른지 커피도 마셔야 겠더라고요.

언제 이런 곳이 생겼는지 가본 곳이에요.

 

다방은 엄마랑 버스 대기하면서 많이 갔던 곳이기도 하거든요.

그때 엄마랑 같이 간 다방과는 다른 분위기에요.

 

지금도 상호를 검색하니까 있고 2호점까지 열었다고 하네요.

저도 처음 갔을 때 분위기가 아늑해서 좋았는데 계속 운영한다고 하니

제 친구랑 놀러 갈 겸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은 너무나 추억의 장소 . . .ㅠ

엄마랑 이곳에서 본 영화가 뚜렷하게 기억이 나요.

 

제가 초등학교 때 본 영화인데 '엽기적인 그녀', '기사 윌리엄'이었어요.

 

근데 이곳이 이제는 영업을 안 하더라고요.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만 제 기억속에 있을 뿐 . . 

 

이때 드는 생각이 그때는 무슨 영화야 이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추억이었더라고요.

 

영화나 음악은 당시의 시기와 사회를 알려주는 것으로

세월이 지난 후에도 그때의 영화나 음악을 보거나 들으면

그 당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매개체 같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친구랑 함께 본 영화가 TV에서 방영하면 

아 그때 같이 봤는데 이 친구는 뭐하지? 이런 생각을 가져요.

 

이제는 폐허가 된 추억의 영화관.

 

근데 올해 3월 23일 기사에 아카데미 극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고 주변 토지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아직 선정되지는 않았는데 이곳을 교육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래요.

 

정말 이곳이 보존됐으면 하네요 . . 추억의 장소라서요.

 

빛바랜 영화포스터들이 세월을 보여주고 있네요.

'카리스마 탈출기', '청춘만화' 포스터에요.

 

'원초적본능2', '달콤살벌한 연인'의 포스터가 여전히 붙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버스를 타고 외할머니댁으로 가는 길

이곳 정류장에서 내려

가고 있습니다.

 

이 길목에서 내리막길을 이용해 킥보드를 탔던 꼬맹이였던 제가 생각이 나네요.

 

이제는 원주에 외할머니가 안 계셔 갈 일이 없네요.

 

그 장소에 그 공간에 내가 만나러 갈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것이에요.

 

이제는 요양원에 계시는 외할머니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방문객을 폐지해 못 갔네요.

 

늘 그렇듯 이렇게 시간은 흐르고 그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저는 새롭게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추억사진을 통해 지나간 시간들을 그려보았네요.

 

훗날 이날의 오늘도 멋진 추억으로 남겨지게 오늘 열심히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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