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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詩] 아버지의 이름으로 고생하셨습니다!

by 청두꺼비 201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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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할일이 많으시다고 하신다. 뭐가 그렇게 할일이 많은신가 했더니 . . 다 내 일 때문이다. 

일은 끝났어도 자식 일은 신경쓰이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늘 분주하시다.

그렇게 신경쓰지 말라, 괜찮다 해도 그게 아닌가 보다. 아빠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아는가 보다 . .

아직 부모가 돼보지 못한 나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살면 되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면 되지 하면서도. . .아빠의 반은 닮아가지 않을까? 

 

일은 은퇴했어도 부모는 은퇴가 없다고 하신 말씀이 그 때는 왜 그렇게 쓸데없는 말을 하냐고 투정을 부렸지만 지금 보면 그 말씀이 맞다. 

 

나 때문에 속상해 하고 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아빠는 좀비가 됐다. 

분명 속이 문드러져서 더 이상의 감정이 없을 것 같은데 . . 아직도 내 얘기에 슬퍼하고 기뻐하신다 . . 

 

3년이 지난 지금도 할일이 참 많으시다. 이제 좀 신경쓰지 말라 해도 도와주고 싶어하고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게 아빠란다 . . 

 

농협에서 명예롭게 퇴직하던 날, 3년이 지난 지금도 12월이 끝나갈 무렵이면 저 날이 생각난다. 

 

좀비가 된 아빠가 . . 아버지의 이름으로 참 고생이 많으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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