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결혼 준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새살림을 시작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이런 가운데 친구 손절도 했습니다.
10년을 함께한 친구 손절. 마음이 아프다가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다시 마음을 다 잡습니다.
현재 결혼식을 할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저와 남자친구는 혼인 신고를 마쳤습니다.
근데 10년을 함께한 친구들이 난리도 아니네요.
"왜? 허락 없이 결혼했냐느니?"
"왜? 잘 못된 방법으로 결혼을 했느냐?"고요. 대학생 소꿉놀이 같다고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제가 결혼한다고 하니 남자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했습니다.
요즘 이게 관행이라고 합니다. 결혼 전 이성을 소개받아, 현재 배우자 될 사람 보다 마음에 들면 갈아타는 것이라고요.
이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친구 손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친구 손절을 당장하라고 했네요. 저의 오빠는 "상대방은 바보가 아니라고 저렇게 뒤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거 느낌으로 다 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살 것 같으면 본인이나 그렇게 하라고" 저한테 화 아닌 화를 냈네요.
이런 상황에서 친구 손절은 당연한 것이라고 하네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제가 결혼을 해서 살아가든 말든 왜? 그렇게 반대를 일삼고 싫어했는지 . . 게다가 이성 소개까지 .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다 저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다 저를 생각하고", "다 저를 위해서",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거라고 합니다.
친구 손절 만큼은 진짜 하기 싫었는데 제가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기에 . . . 이런 생각이 들다가 결혼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다가 복잡해지다가 저 또한 10년을 함께한 친구들한테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너무나 속상했네요.
축복과 축하를 받을 생각을 잠시나마 했지만 끝이네요. 친구 손절 후 많은 생각이 들다가 그동안 저한테 했던 행동들이 제가 다 몰랐는 줄 아나 봅니다.
알면서도 속아주고 그랬던 것을요. 저를 어떻게 보았는지 모르지만 10년 친구 손절에 앞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선은 더 분명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라면 친구가 없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10년을 외로움에 못 이겨 제가 열심히 관계를 이어왔네요.
때론 친구 손절하며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걸러내야겠습니다. 저 또한 이런 친구들처럼 남에게 굴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구박하고 사람 질리게 하고 고집부리고 . . 배신하고 . . 친구 손절 후 많은 것을 알았고 앞으로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웠네요.
천만다행인 것은 이런 친구가 저의 가족이 아니고, 이성이 아니네요. 가족이었더라도 마음이 찢어질 만큼 손절했어야 할 상황이니까요.
친구 손절 후 새롭게 출발하고 좋은 것만 생각해야죠. 이제는 저 혼자가 아니기에. . 함께 살아갈 배우자가 있기에 저의 감정을 추스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세상 착한 친구들이었고 너무나 여린 친구들이었는데. .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요. . .ㅠ
친구 손절에 마음이 아프다가 친구들이 변한 모습에 슬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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