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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사람 관계 정리 해야하는 이유

by 청두꺼비 2021.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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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로 끊어낼 사람은 끊어내고 정리할 사람은 정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모와 피를 나눈 형제라고 할지라도요.

벌써 한 달이 다 되었습니다. 십년지기 친구를 끊는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이 아프고 고작 이것밖에 안 된 것에 대한 서운함이 밀려 왔습니다.

처음 사람 관계 정리한 이후 괜찮겠지, 좋아지겠지 하다가 어느새 또 그 친구를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이 친구와 처음 만난 날을 그리며 친해지는 과정,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것을 공유한 친구이기에 사람 관계 정리가 무 자르듯 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나를 위해서 사람 관계 정리와 끊어낼 것은 끊어내야 합니다.

저는 제일 똑똑하고 지혜롭고 배울 것이 참 많은 참된 어른이 제 주변에 네 분이나 계십니다. 또, 생각해 보면 네 분이 아니라 이번에 결혼을 통해 생긴 가족 구성원에게도 배울 점이 참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저의 친오빠에게 이번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물어봤는데 오빠가 화가 많이 나면서 "당장 사람 관계 정리 안 하면 제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친구에 대한 특징을 얘기하면서 앞으로 이 친구가 어떻게 변할지도 예측해주었습니다. 결론은 지금 당장 사람 관계 정리를 하라는 것이었죠.

그때는 저도 이 친구에게 실망을 많이 해 단번에 오빠 말을 들었습니다. 

봄이 되고 화창해지는 요즘 오빠가 한 말을 되새기며 곱씹어 보고 있네요.

 

 

나를 망치고 나를 파괴하는 그런 인간이라면 당장에라도 사람 관계 정리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숲인지 늪인지 모른 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죠.

그것은 바로 외로움 때문에 본인이 피해를 본다는 것을 알기에도 참고 견디는 것 같습니다. 단지 딱 한 가지 바로 외로움 때문에요.

외로움으로 혼자가 되기 싫은 나머지 사람 관계 정리를 회피하려는 것이죠. 상대방으로 인해 본인이 망가지고 피폐해졌음을 알지만, 쉽사리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외로움 때문입니다.

저 역시 20대에는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부모님과 물리적으로 멀어지다 보니 심리적으로 외로움이 밀려오더라고요. 그사이에 사귄 친구가 이 친구입니다. 

 

외로움이 뭔지 이 친구가 하자는 대로 무엇이든 이 친구의 의견을 따랐죠.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이 친구와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행복함이 더 컸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 친구로 인해서 제가 망가진다면 저 때문에 아파할 가족이 많습니다. 사람 관계 정리를 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단순히 이런 저를 지켜보는 가족이 아프다기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급격히 망가질 것입니다. 십년지기 사람 관계 정리 한지 어언 달, 10년 동안 잠시 꿈을 꾼 것처럼 행복한 추억의 서랍장에서 한 장씩, 두 장씩 그때의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안 좋은 큰일 때문에 사람 관계 정리를 하지만 그때의 사람과 소중한 추억은 함께할 것입니다.

 

사람 관계 정리를 하면서 외로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마세요.

한 가지를 잘라내면 또 다른 가지가 올라오듯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테니까요.

 


그 새로운 사람을 위해서라도 본인을 갉아먹는 사람 관계 정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 겪게 되는 성장통의 한 과정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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