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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49재의 의미…사십구재란?

by 청두꺼비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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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떠나보낸 지 49일 하루 전입니다.
평일이라 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음이 있으니 가게 되더라고요.

생전에 저를 참 많이 사랑하고 좋아했기 때문에 돌아가셨어도 마지막 길을 함께 하고 싶었어요.
아직도 요양원에 까르르 웃으며 계실 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 집안 자체는 늘 장례 행사를 치를 때 사십구재를 꼭 해요. 고등학교 시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했는데 정확하게 49재의 의미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에 할머니로 인해서 49재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49재의 의미, 사십구재(四十九齋)란?

 

사람이 죽은 후 7日(일곱일) 마다 7 회를 거치는 49일 동안의 불교 의식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화요일에 죽었다면 월요일마다 재를 치르며 7주 후의 월요일에 재를 치릅니다.

49재의 의미는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하는 천도의식이라고 하고요.


49재의 의미는 불교적 행사이지만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는 그런 날이기도 하지요. 고인이 그동안의 힘듦을 뒤로한 채 영면에 드는 것이니까요.

 


또, 49재의 의미는 7日마다 7번(일곱 번)씩 명복을 빌어준다고 합니다. 49일 동안 재판을 받으며 다시 인간으로 환생 혹은 지옥에 머무르는 것이 결정되죠. 이래나 저래나 돌아가신 분을 위한 그리고 남은 가족을 위한 행사이네요.

49재의 의미를 알고 나서 할머니가 다음 생에는 고생하지 않고 사랑 듬뿍 받으며 환생하였으면 좋겠네요. 이번 생의 인연으로 할머니를 만났고 좋은 추억이 고스란히 가슴속에 있으니까요.

한동안 49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다가 눈물이 멈출 수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인제 그만 흐를 때도 되었는데 저를 어부바하고 다녔던 특히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이 눈시울을 적시게 합니다.

 


49재의 의미가 죽은 후 하늘에서 재판을 받는 것인데 저희 할머니는 열심히 살고 힘들게 산 것밖에 없어서. ㅠ 더 마음이 미어지네요.

장례식 때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꼈던 털신을 보며 49재의 의미를 생각하니 저 신을 신고 다음 생에는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지만, 무조건 사랑 많이 받고 고생도 안 하는 곳으로 환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 할머니는 날 때부터 나이 들어 태어났나 싶었는데, 나 같은 아기 시절도 겪었을 것을 생각하면서 49재의 의미로 극락왕생하길 빌어봅니다.

49재의 의미를 알고 할머니 사진을 보고 마음이 울적한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P.S

 

장례식 때 할머니를 보내며 추모글을 낭독했었어요.

 

제가 낭독을 하고 싶었는데 하는 내내 울먹이는 소리와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읽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읽어주셔 무사히 추모글을 마쳤습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00에요.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를 사랑하고 지금도 사랑해요. 

 

할머니가 저를 어부바하며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는데 어느새 힘이 없어지고 노쇠해 병원에 가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이후 요양원에 계속 지내면서 할머니는 눈을 감으셨습니다.

 

여전히 신원에서 밭을 갈고 소에게 먹이를 줄 것 같았는데 말이죠. 

저에게 인형을 사주고 바나나킥을 사준 할머니 이제는 푹 쉬세요.

 

신원에서 행여나 제가 다칠 까 낫으로 풀과 잡초를 베준 할머니.

가시는 길에도 우리가 더 잘 살길 바라는 마음과 소원으로 갔으리라 믿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배를 어루어만져주며 "우리 손자 건강하게, 우리 손자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와 응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할머니 가면서도 좋은 곳에 있으면서도 우리 가족을 위한 기도와 응원 계속해주세요.

 

저랑 신랑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도록 해주고, 오빠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길, 아버지와 어머니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할머니가 바라봐주세요.

 

나를 그 누구보다 사랑해줬던 할머니.

이승에서의 아픔과 힘듦은 두고 행복하고 가슴 뜨거운 추억만 가지고 가세요.

 

할머니 사랑해.

잘 가.

 

2021년 3월 6일

할머니 등에 업혔던 손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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