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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부모가 된다는 것은

by 청두꺼비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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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임신하고 나서부터 어떤 음식을 먹든 간에 검색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혹시라도 배속 아기에게 해가 갈까 봐서요.

최대한 아기에게 피해는 안 주려고 음식을 가리고 있습니다.
임신 후 제 몸은 제 뜻대로 잘되지 않고 입덧도 심하고 많이 힘이 듭니다. 이런 과정을 겪어야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 엄마의 몸을 통해서 육신이 세상에 나왔고 교육을 받고 이렇게 크니 하나의 생명체가 고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솔직히 아기는 본인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니 세상에 내놓은 부모가 삶의 목적이 생길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런 과정을 밟아왔고, 몸은 다 컸지만 모자란 부분과 부족한 지혜와 대처법은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는 낳고, 기르고, 밥 먹이고, 학교 보내고 이런 것들이 단순히 부모가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진짜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왜 저러는 것인지?, 자식의 마음을 알아주는 게 진정으로 부모가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고, 아이의 그릇에 따라 양육할 생각에 내가 정말 부모가 된다는 것에 많은 생각과 고민이 드는 요즘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친정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배속으로 낳은 아기는 너만 예쁘다고, 니가 제일 예뻐해 주면 된다고 남에게 사랑을 받고, 귀여움을 받는 것은 두 번째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에게 네 아기를 보여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친정어머니가 한 말씀에 동감입니다. 저의 아기를 제가 제일 먼저 사랑하고 제가 제일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야 할 존재라는 것을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벌써 배속 아기를 생각하고 사랑으로 품는 것인가 봅니다.

신체적인 변화가 없어 임신에 잘 모를 것 같은 신랑은 원래도 술을 안 마셨지만, 제 입맛에 맞춰주고 있습니다. 평소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들 보다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같이 먹어줍니다.

제가 입덧으로 고생하면 배를 만져주고, 힘들어하면 옆에 와서 안아 주고, 그러면서 배속 아기를 귀여워합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 배속 아기도 사람다움을 준비하지만, 저희 부부도 부모 됨을 준비합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아기 앞에서 싸우지 말기, 아기 앞에서 서로에게 함부로 말하지 않기.
아기의 요구 무조건 들어주기 보다 해줄 수 있는 것만 들어주기 등 벌써 이런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리고 신랑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네가 못한 것을 절대로 아기에게 강요하지 말라고요.” 네가 제대로 하고 나서 같이 하자고 해야지, 네가 못한 것을 아기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신랑 말이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것을 아기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억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괴롭히는 것이라고 느낌이 듭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보다는 아기의 입장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어릴 적 부모님께서 저에게 했던 것들을 생각해 내며, 제가 행복했던 것들과 싫었던 것들을 생각해 저의 아이에게 어떻게 대할지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 친정 부모님이 자식을 낳는 순간부터 현재도 생각하게 된다고, 아마 두 눈 감는 날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네요. 그래도 중간중간 힘은 들지만, 오빠와 저한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마다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지금 배속의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깁니다.

제가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과 애정을 넘어서 제가 배운 것까지 접목해, 배속 아이가 힘들지 않게 이 세상을 누비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 벌써 생각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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