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이 상태로 저 길을 걸어다닌다. 늘 똑같은 길. 늘 비슷한 시간대.
이제는 제법 일출도 늦어 졌다.
내가 늘 여기를 통해 출근을 한다. 특히 에스컬레이터는 내가 피곤한 상태에서 활동량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저 묵묵히 서있기만 하면 목적지까지 도달해 준다.
이제 지하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서두르지 않는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이렇게 경사진 곳에서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승을 하는 곳에서는 더욱 북적거린다.
3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 특히 이곳은 명동역과도 가까워 외국인들도 많다.
4호선 숙대입구에서 나와 남영역 쪽으로 걷는다. 남영역은 1호선인데 출구가 한 곳 뿐인 것이 특징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걷는 이 통로 위로 1호선 전철이 지나간다. 그래서 이 통로는 전철이 지나가면 굉장히 시끄럽다. 특히 남영역을 정차해야하기 때문에 속도를 줄일 때 그 소리가 더 크다. 금방 지나갈 수 있는 통로이지만 옆을 쳐다보면 가지각색의 그림을 볼 수 있어 좋다.
걷고 걸으며 에스컬레이터에 나를 태우고 지하철에 나를 실으며 이 통로를 뚜벅 뚜벅 걸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다들 그렇듯이 월요일에는 진지하면서도 새로운 한 주의 다짐을 되새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월요일 하루의 시작과 새로운 한주의 시작을 다시 다짐해서다.
늘 그렇듯 똑같은 길을 갈 것이고 매주, 하루, 지금 이 시간에도 방금 다짐한 것은 또 다를 것이다.
항상 똑같을 것이라고 하지만, 1분 1초 매순간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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