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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나의 깨달음(일기)

담쟁이 덩굴 너마저

by 청두꺼비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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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고 여의도역 까지 걸어가는 길. 저기 저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여의도공원 7번 출입구로를 통해서 걸어가고 있다.

 

근데 가만 보니까 담쟁이덩굴도 물이드나? 초록빛을 띄던 잎사귀가 저렇게 빨갛게 단풍이 들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봤더니 담쟁이덩굴도 단풍이 든다.

 

담쟁이덩굴 너마저! 생각을 해보면 사람도 나이가 들면 검은 머리가 흰머리가 되듯이 청초록빛을 내던 잎사귀도 빨갛고, 노랗게 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늘 지나던 곳이지만 여의도공원의 지도는 오늘 정확하게 보게 됐다.

내가 딱 있는 곳이 중앙이었다.

 

여백의 정원, 우리가 머무는 빈자리 라는 작은 소정원.

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지만 퇴근길 나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이 길을 따라 집을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다. 사진을 보면 좌측은 단풍이 들었고 우측은 초록빛을 띄고 있다. 뭐지? 같은 구역, 단지 길 하나로 분리된 것 뿐인데 . . 무슨 차이가 있길래 좌, 우가 나눠져 다른 분위기 다른 색을 띄고 있는거지? 마치 가을을 연상하고 싶으면 좌측에서 사진을 찍으면 되고 여름을 연출케 하고 싶다면 우측에서 사진을 찍어도 무방할 것 같다.

 

여기는 가을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구나. 바닥에 나뒹구는 낙엽하며, 단풍하며 저무는 햇볕하며 . . 

 

저 나무 밑은 나에게 휴식처가 되어줄까? 지금 현재 내가 집에 빨리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저 나무를 보자 바로 생각이 들었다. 휴식처. 내가 생각하는 휴식처는 금방이라도 두 발을 뻗어 아무 생각없이 근심 걱정없이 누워있을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곰 안에 사람있다?  19곰 테드를 연상케한 핑크곰. 저 푹신한 배를 통통통 튕겨보고 싶다. 

핑크곰은 왜 여기에 있는걸까? 가까이서 보니 그냥 공기 꽉찬 인형이 서있는 것 같다. 퇴근길에 내게 큰 선물을 준 핑크곰. 근데 공기만 있으면 날아가기 쉬운데 뭐지? 하면서 더 가까이 가려는 순간!

이 안에 사람이 있었다. 나를 놀래켜 준 핑크곰!!! 정말 놀랬다!!! 화들짝 했다 정말!!! 그래도 핑크곰!! 너 귀여워서 봐준다!

(놀래서 여기까지 뛰었다)

여의도역을 향해 걸어 가는 길. 제법 이길도 단풍이 들어 예쁘다. 

 

횡단보도를 걷는다. 아마 이 길로 향하는 사람들은 여의도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는 것 같다.

 

집에 도착할 시간이면 이렇게 해가 져서 어둡다. 가로등 불빛과 상점들의 간판이 빛나고 있다.

 

오늘은 다른 길. 어디서 들었는데 기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늘 똑같은 길을 가기보다는 때론 다른 길을 선택해 집에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오르막 길을 선택했다. 

 

그 길을 기어 올라오면 어느덧 평지. 기억력 강화이기도 하지만 체력도 강화되는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저번주에 주문했던 택배가 와 있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의 립스틱을 드디어 받았다. 

 

철쭉 꽃잎의 색! 예쁘게 입술에 발라서 보여줘야지! 

내일은 아마 이 색깔로 칠해 출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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