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정신병 하나 정도는 갖고 살아간다.
그게 상황에 따라 정도가 다를 뿐이지만 말이다.
정도가 심한 사람은 피하면 되고 마주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을 수가 있다.
부모가 그렇다면 성인이 될 때까지 경제적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피할 수가 없다.
이후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러 볼 수 있다.
대다수 이런 경우의 부모를 살펴보면 부모가 부모답지 않으며, 부모도 비슷한
환경에서 양육됐을 경우가 높다.
50년대 6·25전쟁이라는 것을 겪으면서 무슨 보살핌을 받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저 전쟁을 피하고 끼니를 때우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역경을 겪은 분들이 만나 자식을 낳고 방목해서 길러졌을 경우가 높다.
가장 사랑받을 시기에 어떻게 성장했는지 모르며, 부모의 방치와 무관심 속에
길러져 간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또 자식을 낳는다.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하고 어떻게 양육해야
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자식이 울면 배를 채워주고 잘 키우려고 하는 것 같으면서도
부모가 그랬듯이 내버려두게 된다.
배를 불리고 밥만 준다고 자식이 잘 크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 양육도 중요하다.
매스컴이 발달한 요즘 과거에도 아동학대는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나쁜 건지,
아동에게 어떠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주는지 모르고 그저 양육하는 것으로만
치부했을 것이다.
80·90년대생들이 부모가 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부모들 밑에서 성장했으며 혹은
따뜻한 가정에서 성장했을 수도 있다.
아동학대가 늘어나는 추세에 내 또래들이 대다수 가해자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들이라고 하지만 본인들의 무차별한 폭행과 방치로
자식들이 커가고 있다.
가끔 보는 뉴스나 신문을 통해 아동학대 사건 사고를 보면 어떻게 이런 부모가 있나 싶다.
전쟁도 겪지 않고 오히려 고속성장하는 시대 속에서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신문물을 경험했다.
부모가 원하는 자식을 낳을 수 없듯 자식도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부모란 찾아온 생명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그것이 싫으면
아이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식이 말 안 듣는다고 때리고, 운다고 때리고, 귀찮게 해 때렸다는 뉴스 기사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다.
해명을 보면 자식 잘되라고 때리는 경우도 많다.
세상 그 누구보다 넘치는 사랑을 받고 양육될 시기에 학대를 받는다는 것은 가해자가
누가 됐든 용서할 수 없다. 특히 그것이 부모라면 말이다.
부모란 그렇다고 한다.
자식에게 간과 쓸개 다 내어주고 남은 육체라도 끝까지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 .
아동학대가 빈번한 요즘 유모차에서 3~4살 정도의 아이가 악을 쓸며 울고 있는데도 부모는 아무런
조치하지 않는 모습을 봤다.
내가 쳐다보고 사람들이 쳐다봐도 아이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우는 중이었다. 남의 가정에 왜 오지랖인가
싶어 다들 말은 안 하고 힐끔힐끔 쳐다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동학대는 꼭, 아동이 물리적으로 맞아야지만 학대인지?
그 아동의 울음소리가 도와달라고 자지러지게 운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동학대 신고 번호는 112라고 한다.
만일 의심 가거나 고통을 당하는 아이를 본다면 신고하는 것이 좋다.
그 아이의 안전과 안정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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